성명 | 신지예 전 대표의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에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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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예 전 대표의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에 반대합니다
페미니즘당 창당모임은 올해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성폭력에 책임있는 여당의 자성을 촉구하고 위성정당으로 국민들을 농락한 거대양당을 비판하는 자리에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전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부시장 후보의 단체로, 정책 생산자로, 정치적 동료로 신지예 전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목표를 세우고 정책을 만들었으며 몸으로 뛰었습니다. 보궐선거 기간, 페미니즘당 창당모임은 신지예 전 후보를 신뢰하여 함께했고 그가 성평등한 한국 사회의 비전을 그리기를 바랐습니다.
신지예 전 대표의 윤석열 선대위 새시대준비위원회 합류는 그를 신뢰하고 지지한 사람들을 저버리는 일입니다. 이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성폭력 무고죄 처벌 강화, 텔레그램 N번방 방지법 재검토 논란, 최저임금제 폐지 등 도저히 여성과 소수자의 자리가 있다고 생각할 수 없는, ‘새시대’와는 가장 거리가 먼 공약들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신지예 전 대표가 가장 앞장서서 비판했던 위성정당에 대해 국민의힘은 그 어떠한 책임도 진 적이 없습니다. 그 외에도 국민의힘은 과거 독재정치의 역사를 계승하며,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부정하고, 국민의 인권을 탄압하는 각종 정책과 망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직 대통령들의 비리와 탄핵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정당인만큼 이미 정치적으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져야 했습니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페미니즘 정치의 새시대를 열어젖힌 것은 신지예 전 대표 본인 그리고 당신을 지지했던 수많은 페미니스트입니다. 거대양당에 포섭되지 않은 채로 꿋꿋이 페미니즘 정치를 해 왔기에 신지예 전 대표는 페미니즘 정치에서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국민의힘 선대위에 신지예 전 대표가 합류한 것은 한 개인의 전향으로만 해석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결정에 페미니스트 동료의 생각과 조언은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었던 것입니까? ‘당신의 자리가 있는 서울’이라는 슬로건 뒤에 모였던 동료들이 당신의 정치적 결정에 있어서는 아무 자리도 차지할 수 없었던 것입니까. 돈도 없고 힘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만들어낸 페미니즘 정치의 열망을 가장 잘 알아야 할 사람은 신지예 전 대표 자신이 아닙니까.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정치를 한다는 신지예 전 대표의 다짐을 기억합니다. 그동안 신지예 전 대표가 지키고자 한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십시오. 당신과 페미니스트 정치를 지키기 위해 함께한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우리는 거대양당에 있지 않습니다. 페미니즘 정치는 ‘파워게임’이 아닌, ‘대안’의 정치여야 합니다. 성급했던 판단을 철회할 기회가 있을 때, 신지예 전 대표는 국민의힘 합류를 철회하십시오.
2021.12.20.
페미니즘당 창당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