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마감] <우리는 이대남이 아니란 말입니까> 연대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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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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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대남이 아니란 말입니까> 연대서명을 받습니다
정치권과 미디어가 청년남성의 요구라며 혐오와 차별을 일삼고 있는 요즘, 이에 반기를 들고 성평등으로 함께 나아가고자 '행동하는 보통 남성들'이 모였습니다.
청년남성은 정치권과 미디어에서 그려내는 다 똑같은 존재가 아닙니다. 여기에 모인 우리는 가부장제의 폐해와 성차별에서 벗어나 성평등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여성을 향한 차별과 폭력에 목소리 내며 함께 안전한 일상을 누리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혐오, 차별없는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꿈꾸는 사람입니다.
기자회견 취지에 공감하고 활동을 지지하는 모든 분들의 연대서명을 받습니다! 성별무관, 연령무관, 페미니즘 가치에 공감하는 모든 분들 연대서명으로 힘을 보태주세요!

- 연대서명 : https://forms.gle/Dg3tMZX4ENmgFptY9

[본문] 우리는 청년남성이 아니란 말입니까?

최근 한 정치인이 청년 남심을 잡겠다며 SNS에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를 남겼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청년남성의 요구’라며 혐오와 차별을 일삼는 이들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언론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청년남성인 우리가 경험하는 문제의 원인이 페미니즘이나 어떤 페미니스트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여성가족부를 없애거나 여성이 군대에 간다고 해서 지금 내가 겪는 문제가 해결되거나 성평등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지금 정치와 언론이 펼치고 있는 성별과 세대 갈라치기가 그 어떤 세대와 성별의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1851년, 미국의 흑인 여성 페미니스트 소저너 트루스는 “나는 여성이 아니란 말입니까!”라는 외침으로 페미니즘이 모든 차별받는 사람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오늘, “우리는 청년남성이 아니란 말입니까!”라는 외침으로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을, 또 기성 정치인이 대변해주지 않는 우리의 목소리를 이 세상에 드러내려 합니다.

우리는 정치권과 미디어에서 그려내는 다 똑같은 청년남성이 아닙니다.
우리는 가부장제의 폐해와 성차별에서 벗어나 성평등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여성을 향한 차별과 폭력에 함께 목소리 내며 안전한 일상을 누리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혐오, 차별없는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미래를 꿈꾸는 사람입니다.
남성을 위하고 남성의 마음을 얻겠다는 정치가 왜 약자를 외면하는 정치여야만 합니까.

이 세상에 그저 ‘이대남’으로만 존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정치권과 미디어는 혐오를 부추기는 것을 멈추고 성평등을 위한 진지한 고민과 구체적인 정책을 보여주십시오.
우리는 서로 헐뜯으며 경쟁하기보다 여전히 남아있는 성차별을 개선하여 공존하고 싶습니다.
혐오와 차별없는 세상이 그토록 이야기하던 ‘청년남성’의 요구이며 소외된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동료 청년남성 여러분, 이제 성평등의 가치를 믿고 실천하는 보통의 청년 남성들이 행동해야 합니다.
‘남자다움’이라는 성별고정관념과 가부장제의 악습이 부담스럽고 불편하다면, 성평등한 세상에서 차별과 폭력 없이 함께 살아가고 싶다면, 침묵에서 깨어나 함께합시다. 나부터, 우리의 곁을, 사회를 바꿔갑시다.
성평등을 위해,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과 이 가치에 동의하는 연대서명 참여자 100인이 함께하겠습니다.

2022년 2월 9일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 함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