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당x민중을 이끄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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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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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라크루아의 대표작 중 하나인 "민중을 이끄는 자유(1830)"는 1830년 7월, 사흘동안 벌어졌던 혁명을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총칼을 휘두르는 남성들의 선두에 선 여성은 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고전적인 드레스를 입고 맨발로 시체더미 위에 서 있습니다. 수많은 군중들이 권총을 들고 일어나도록 이끄는 여성은 바로 '자유·이성'을 의미하는 '마리안느' 입니다. 들라쿠르아는 당대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이 그림을 그리면서 고전적인 알레고리의 전통을 차용하였습니다. 알레고리는 자유, 정의, 지혜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의인화 하는 표현기법 중 하나 입니다. 서양미술사에서 전통적으로 알레고리는 고전적인 드레스를 입고 해당 개념을 뜻하는 특정한 물건을 들고 있는 여인으로 자주 표현되었습니다.

이 그림 속에 등장하는 '마리안느'는 프리기안 모자라 불리는 앞으로 처진 붉은 고깔모자를 쓰고 장총과 프랑스의 국기를 든 채 서 있습니다. 프리기안 모자는 고대로부터 해방된 노예를 뜻하는 물건입니다. 이것으로 미루어보아 '마리안느'가 자유를 의미하는 알레고리로 쓰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1792년 프랑스의 국민공회는 프리기안 모자를 쓴 젊은 여인 '마리안느'를 공식적인 인장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가치를 담은 이 그림은 현재까지도 프랑스 관공서의 인장이나 로고에 항상 등장합니다. 들라쿠르아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에서 '마리안느'라는 알레고리, 고전조각의 미적 전통을 결합하여 부당한 권력에 항거하는 민중의 열망을 표현하였습니다.

작품의 이러한 의미와는 별개로, 고전 미술에서 여성은 성적으로 대상화되고, 포르노적으로 코드화된 남성 시각으로 자주 묘사되어 왔습니다. 가슴을 훤히 드러내고 있는 '마리안느'도 마찬가지 입니다. 서양미술사에는 이렇듯 비뚤어진 젠더의식이  넘쳐흘렀습니다. 페미니즘당은 이제 이 이미지를 21세기의 의미로 재해석하고자 합니다. 가부장제의 시각으로 이상화된 '여신'이 아닌 페미니즘 혁명의 '리더'로, 드러난 신체는 남성의 시각으로 대상화 된 것이 아니라 주체적인 '해방'으로 바라보며 이 그림을 사용하였습니다.


참고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0005&cid=58859&categoryId=58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