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 다큐 <첫 변론> 개봉 규탄 기자회견 : 연대발언 (김지윤 대외협력국장,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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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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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활동가 김지윤입니다. 


범죄가 범죄 자체로 인정받는 것이, 성범죄에 있어선 너무나 지난하고 어렵습니다. 피해 자체도 고통인데, 그 피해를  공적으로 법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피해자는 또 다른 싸움을 시작해야 합니다.


유명인, 정치인, 권력자들의 성범죄가 공론화된 이후 과정이 특히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의 피해자가 끊임없이 의심받고 사회적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이후에 누가 자신의 피해를 알릴 용기를 낼 수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전 박원순 시장을 여전히 비호하고 나서는 이들의 행태는, 매우 악질적이고 우리 사회에 크나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피해자가 사건을 뒤로하고 다시 일상을 회복하는 여정에 난도질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범죄 피해를 알리기를 주저하고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매우 나쁜 선례를 남기고 있습니다.


고인에게 진정 명예가 있다면, 그 명예를 정말 훼손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저들 자신들입니다. 본인들의 잘못을 감추고 고인에게 기대서 누렸던 기득권을 지키고자 하는 바로 저들이 고인의 이름을 팔며 욕보이고 있습니다.


고인이 한때나마 여성과 약자를 위해 애썼던 그 발자취를 있는 그대로 평가받게 하고 싶다면, 바로 그러기 위해서라도 그의 명명백백한 성범죄에 더는 변명을 갖다 붙이지 마십시오.


가해자를 위한 것도 피해자를 위한 것도 아닌, 오직 자신들의 면피와 영향력 유지를 위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무모한 행태를 단호히 규탄합니다. 녹색당은 여기 계신 분들과 함께 언제나처럼 이 땅의 모든 성범죄 피해자 분들의 곁에 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