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 "여성가족부 성평등 기능 강화, 버터나이프크루 정상화로부터" 기자회견 연대발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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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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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이가현 활동가입니다. 정치가 불평등과 성차별의 손을 들어줄 때, 국민은 어디에 호소해야 합니까? 오늘 우리를 이자리에 모이게 한 것은 이처럼 반페미니즘적이고 후퇴하는 정치 때문입니다. 맥락없이 아무 말이나 툭툭 뱉고 그것으로 사회를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온 활동가를 모욕하는 정치에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성평등과 페미니즘이 중요하면 자기 시간과 돈을 들여서 하라는 망언에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그저 사회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는 차별과 폭력을 없애기 위해 평생을 바쳐 일궈낸 변화에 무임승차하겠다는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저는 그 모욕을 견딜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여당 소속 정치인들이 다수의 지자체장을 차지하면서 벌써 지역별로 성인지 담당관실이 없어지는 등의 여성주의적 후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도적 후퇴뿐이 아닙니다. 미디어에는 다시금 김치녀김여사같은 종류의, 여성혐오적인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정치가 만든 변화입니다. 자랑스러우십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평등할 수 있도록 만들어온 변화를 단 한 통의 전화로 중단시킬 수 있는 법은 없습니다. 게다가 재검토 요청에 전면 중단이라니요. 어떻게 이런 권위적인 결정이 있을 수 있습니까?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민들의 뜻을 대변하는 사람입니까? 여성가족부가 돌봐야 할 여성, 청소년, 약자들을 대변하는 사람입니까? 아닙니다. 여성가족부는 오히려 그렇게 성평등을 후퇴시키고 성평등과 페미니즘을 말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사회의 백래시로부터 맞서야 할 책임이 있는 기관입니다. 아무리 현 정부가 여가부 폐지 기조로 들어섰다고 하더라도 한 기관의 장이 자신의 책임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안티페미니즘 기조로 갈수록 한국은 더 나빠질 것입니다. 위험과 불안이 약자에게로 집중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게 될 것입니다. 모두가 그것을 아는데 왜 모른척하는 것입니까? 국민들의 고통을 먹고 무엇을 키우려고요. 정부가 국민들의 고통을 먹고, 호소를 무시할 때 바로 이 광화문광장에서 벌어졌던 일이 아직 6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5년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120살을 삽니다. 윤석열의 5년은, 안티페미니즘이 잠시 득세한 것처럼 보이는 이 5년은 눈깜짝할 새에 지나갈 것입니다. 시간은 과거로 흐르지 않고 미래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여성가족부는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을 정상화하십시오. 성평등을 위한 다양한 사람들의 소규모 모임을 지금 당장 지원하십시오. 싸우는 여성들과 페미니스트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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