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 6월 4일 지방선거 수다회 <야, 너두 정치할 수 있어> 주요 내용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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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8 06:36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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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페미니즘당 지방선거수다회 <야, 너두 정치할 수 있어>가 10여명의 참가자와 함께 무사히 진행되었습니다.
1부에서는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우리동네 페미니스트 후보 찾기>로 소개된 후보들이 얼마나 득표율을 얻고 또 얼마나 당선되었는지 알아보고,
기초의원으로 출마하면 어떤 것들이 지원되는지,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지 알아보며 이후 기초의회에서 페미니즘 정치를 만들어나갈 우리를 꿈꿨습니다.
2부에서는 페미니즘당 창당모임이 유세도 함께하고 후원금도 모금했던 '페미니즘이 당당한 청주' 청주페미니스트연대 선지현, 정미진 활동가와의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재미있는 내용이 많았는데요, 주요 내용을 아래에 발췌해 보았습니다.
○ 출마하길 잘했다고 느낀 순간
정미진 : 저도 유권자지만 언젠가부터 정치에 대한 상상력이 거의 사라졌다고 제가 스스로 느낄 때가 있어요. 정치를 통해 우리 지역사회는 이렇게 바뀔 수 있구나 이렇게 변화할 수 있구나 이런 미래를 우리는 맞이할 수 있구나 이런 상상력이 줄어드는 걸 넘어서 아예 그냥 상상하지 못하고 정말 민주당과 국힘이 제안하는 어떤 그들이 던지는 세상만 되는 거죠. (중략) 사실 당선 안 된다는 것도 알고 그런 사회가 금방 오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어떤 후보자로서 선거 팀으로서 새로운 지역사회에 대한 모습을 기존에 있는 정당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서 우리는 이런 사회를 만들고 싶다라는 것을 정치 언어로 얘기할 때 오는 희열, ‘맞다, 이 안에 상상력이 다 죽지 않았었지’ 이제 이런 생각들을 좀 해보게 되고 그것을 생각보다 길에 있는 유권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때 그런 게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고 참 나오길 잘했다 그런 생각들을 했고요.
선지현 : 선관위에게 '선례가 없습니다'라는 답변을 총 4번에 걸쳐서 받았거든요. (중략) 선례가 없는 것을 새롭게 제안하고 그래서 선거제도가 생각보다 굉장히 까다롭고 안 되는 게 대단히 많아서 늘 질문을 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질문하고 다시 선례를 좀 만들어보고 이것이 가능하다는 걸 확인하고 이랬던 순간이 여러 번 있었어서 그럴 때마다 네트워크의 청주페미니스트연대에 있었던 활동가들이 우리가 뭔가 길을 내고 있다, '새로운 사례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 서로에게 되게 큰 에너지를 만드는 그런 동력이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중략) 후보들이 선거운동 기간에 전국적인 이슈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담론들을 자신들의 시간을 내어서 알려내고 지역사회에 말하기를 하는 것들에 대한 고마움이나 응원의 메시지 이런 걸 받는 것도 굉장히 좋은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 아쉬웠던 순간
정미진 : 얼마나 이전에 지역사회에 우리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걸맞는 조직 기반이 있었느냐가 이 선거의 투표뿐만 아니라 관심 조명 이런 것들을 직결되는지를 너무 절실하게 체감했었고 (중략) 그런 조직적인 한계를 느낄 때 좀 가장 많이 아쉬움을 느꼈던 것 같고 다음에 한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언제부터 이런 부분들을 준비하고 계획해야 하는가 그런 생각들을 중간중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선지현 : 저희가 이제 이 활동을 하면서 했던 몇 가지 원칙 중에 하나가 이제 의사결정은 최대한 민주적으로 전체가 다 같이 모여서 결정한다라고 하는 원칙을 지키려고 대단히 많이 노력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후보 개인이 두드러지는 방식보다는 청주페미니스트연대라고 하는 그 선거 운동이 보여주는 의미를 전달하는 거에 되게 주목을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개인의 갈등이라든가 하면서의 어려움 이런 것들을 좀 많이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선거 자금 마련
선지현 : 선거 정책 만드는 거는 이제 3월부터 저희가 준비 시작했는데 한 달 동안 선본 전체가 굉장히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래서 단체들 방문도 하고 자료도 찾고 각 의제별로 저희가 총 10개의 10대 공약을 제출했는데 그 공약 제출하면서 여성 단체 방문하고 그다음에 거기서 요구하는 것도 듣고 다음에 주요한 동아리들이나 단체들도 방문해서 그들의 고민이나 실태들도 파악하고 문헌 조사하고 그 후보들이 하나씩 이제 맡아가지고 공부해서 발표하는 이런 과정들을 거쳤거든요. 근데 이 과정이 후원을 조직하는 과정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
정미진 : 결과가 좋지 않으면 조명받지 못하고 그냥 흑백 논리로서 사라져버리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좀 끝까지 정리해보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선지현 : 저희 구성원들은 모두 페미니스트네트워크 개네에 포함되어 있고 저희가 작년 말에 이 네트워크를 출범하면서 지역에서 가장 치열하게 그리고 가장 신나게 운동을 펼쳐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수많은 여성들과 연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겠다 이런 목표를 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의 운동은 그런 사회적인 운동들을 많이 펼쳐내는 것에 집중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백래시를 포함해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 문제는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확인 점검하면서 활동해 나가려고 합니다.
○ 전체 참가자 소감
정미진 : 우리가 당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도지사나 시장에 나가는 것도 아닌데 기초의원에 나가는데도 이렇게 페미니즘이라는 이슈로 타 지역이나 타 언론사에서 관심을 가지는 거, 그리고 우리도 그들을 대상으로 어떤 기획 활동을 해볼 수 있다는 경험이 약간 기존에 내가 기초의원 선거에 가지고 있던 생각의 한계들을 많이 흔드는 경험이었던 것 같고 이렇게 또 끝나고 나서도 사실 대부분 이렇게 안 하잖아요. 근데 선거가 끝나면 몇 표 받았는지가 중요한 거지 그것을 나누고 우리가 뭘 이어갈지 고민하는 작업을 하지 않다보니까 페미니즘당에서 후원부터 선거 유세까지 연대해 주신 것도 감사하지만 또 이렇게 같이 고민해보는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또 감사드리고요. 그런 것들을 좀 소홀하게 하지 않고 이어갔으면 좋겠고 저희가 다른 단위에서 하는 고민들도 같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선지현 : 페미니즘의 정치는 여성의 저항의 정치이지만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에 맞서서 싸우거나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과 연대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는 정치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선거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소수자와의 연대를 강조하면서 운동하자, 우리 스스로도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저희가 서로 주고받은 바가 있습니다. 근데 이번 선거를 하면서 그런 감정이 훨씬 더 절실해진 것 같아요. (중략) 여전히 다른 정치와 대안의 정치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기존 양당 체제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게 자신의 문법을 구사하고 있는 제도 정치가 우리의 상상력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의 다른 정치와 다른 상상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여성의 대표성을 많이 늘린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가능한 운동이나 의제를 만들어내는 게 우리한테 되게 소중한 일 아닌가 보는 것이고요.
참가자1 : (청주페미니스트연대) 영상도 많이 보고 했는데 이제 김현정 후보님 같은 경우는 이번에 7명이지만 다음에는 77명 다음에는 777명 이렇게 말씀을 하셔서 '와 우리와 꾸는 꿈이 비슷하신 분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옆에서 현슬기 후보님께서 되게 아찔하다라는 표정을 짓고 계시는 거예요. 그래서 이 후보들 간의 성격 차이와 온도 차이와 이런 것들이 느껴져서 참 재밌다라고 느꼈고요. 이렇게 '어쩌다 그냥 평범한 활동가였던 내가 정치인이 됐을까' 약간 이런 느낌의 서사 같은 것도 느껴져서 저는 되게 재밌게 봤던 것 같고요. (중략) 어쨌든 페미니즘 정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이 정치를 운동으로 하는 것 같긴 해요. 페미니즘 정치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운동적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운동의 영역으로서 앞으로 정치를 계속 같이 해나가면 너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고...(후략)
참가자2 : 정당을 꼭 만들어야 된다 이런 차원에서가 아니라 지역에서 페미니즘 운동하는 사람들이 어차피 다음 선거 때도 또 우리는 7명에서 77명이고 770명이고 그것도 좋은데 계속 7명만 나오더라도 7명끼리도 저는 교차 만나서 얘기하고 7명끼리만 얘기할 게 아니라 그 7명이 계속 얘기하는 장을 가져가기 위해서 이렇게 지방 정당 지역 정당 이런 운동을 페미니스트들이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중략) 그래서 페미니즘당에 제가 기대를 굉장히 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그때 가현님이 (강의에) 오셨을 때 그런 제안을 했고 각 지역마다 어차피 지금 각 전국당을 만들려고도 하고 있고 그리고 그걸 만들든 안 만들든 간에 각 지역의 민주주의 차원에서 지역 페미들을 계속 만나실 건데 가서 만나서 따로 또 같이 이렇게 할 수 있는 어떤 조직들을 우리가 갖추고 갖춰 나가는 거 그게 필요하지 않을까 저는 큰 그래서 '전국당을 만듭시다', '전국당에서 페미당을 만드세요' 이 얘기도 아니고 그 길에 있어야 되지 않나 생각해요.
참가자3 : 일단 청주페미니스트연대 선거 출마 과정이랑 운동 보면서 새로운 정치 운동 사례를 봤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고요. 이번에 선거 출마가 그냥 뭔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에도 지역에서 좀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그래서 이 지역에서의 어떤 힘이 이제 전국적인 힘으로도 좀 커져갈 수 있는 어떤 기회의 어떤 시작으로 좀 만들어가는 과정들을 좀 같이 이야기를 하고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가자4 : 저는 좀 인상 깊게 들었던 거는 후보자분들이 이제 본인의 기존의 활동과 생각을 하면서 선거운동을 병행하신 것 같더라고요. 근데 사실은 이게 선거 문화를 바꾸는 문제일 수도 있겠다, 4년 동안 혹은 기존에 지역에서 활동했던 거를 평가받는 자리로서 선거가 되어야 되는 건데 지금은 본 선거 기간 2주 동안 정말 마케팅을 누가 더 잘하냐, 그다음에 누가 더 네임밸류를 가지고 있냐, 이걸 가지고 승부를 보는 선거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그러니까 선거 문화를 바꾸는 운동, 그 다음에 정말 그냥 기존의 운동의 결과에서 선거에도 같이 참여하는 방식의 관점의 변화가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후략)
참가자5 : 총선에서는 또 어떻게 될까 (기대됩니다)
참가자6 : 정치에서 '문법을 바꾼다'는 결국 혁명이나 개혁을 하자는 얘기인데 그것이 일상 속에서 가능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청주에서 그 가능성을 열어주신 것 같아요.
참가자7 : 저 같은 경우는 좀 개인적으로 선거를 하면서 저도 너무 선거 운동하러 갔을 때 사실 주말에 이렇게 내려간 거였지만 청주에서 또 에너지를 제가 오히려 좀 받고 온 그런 기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이 선거 결과를 보고도 또 약간 허탈했지만 또 이렇게 수다를 통해서 페미니즘 정치와 또 이런 거에 대해서 열망이 있는 사람들이 많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조금 더 마음을 약간 다져보게 되는 그런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