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 5주기를 추모하며 - 살아 있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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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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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 5주기입니다. 


5년 전, 한 20대 여성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분노했습니다. 흔하디 흔하게 피해자가 되어 죽어가던 여성들의 죽음이 당연하지 않다고, 여자라는 이유로 죽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직도 강력범죄 중 성폭력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90퍼센트 이상은 피해자가 여성입니다.범죄뿐 아니라 한국의 여성들은 모든 영역에서 생명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성폭력, 직장내 성희롱, 임금격차, 우울증, 친밀한 사이에서의 성폭력, 불법촬영, 빈곤이 여성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여성들은 일자리를 잃고, 집 안에 묶인 여성들은 가정폭력에 더욱 취약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여성의 목숨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자살율보다 출산율을 운운하며 여성을 아이 낳는 로봇으로 치부 합니다. 여성이 저지른 범죄는 희대의 강력범죄가 되고, 반대로 여성이 피해자가 되면 사건은 축소되고 없던 일처럼 사라지기 일쑤입니다. 여성의 목숨이 남성의 목숨보다 가벼운 것입니까? 여성이 저지르면 같은 죄도 더 죄질이 나빠지는 것입니까? 상황은 이러한데 정치권은 성차별이 없다고 당당하게 주장하거나 남성들의 아픔을 해결하자는 데에만 몰두합니다. 


페미니즘당 창당모임이 이 시대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전합니다.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당신에게 무거운 짐이 되지 않도록 페미니즘당 창당모임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스스로가 여성이라는 것을 잊고 살아도 괜찮은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그 때까지 일상을 버티며 살아있어 주십시오. 살아있어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5년 전 오늘 일어났던 한 여성의 안타까운 죽음, 그리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잃었던 수많은 피해자들을 추모합니다.



2021.05.17.

페미니즘당 창당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