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 팀서울 이가현 성평등부시장 후보 낙선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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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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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무소속 신지예 후보와 함께 출마한 성평등부시장 후보 이가현입니다. 짧게나마 낙선인사를 올리고자 글을 씁니다.


제가 후보등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출마를 결심하고 팀서울과 함께 대안을 자처했던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였습니다. 


촛불로 심판받은 정치세력은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성폭력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세력은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허무맹랑한 공약으로 국민들을 기만하는 종교집단은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성소수자 차별금지를 명확하게 주장할 수 없는 정당은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헌법의 가치에 위배되는 거대여당 위성정당으로 의석을 얻었거나 위성정당에 기웃거린 정당은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이러한 주장을 하는 팀서울에게 같은 처지인 소수정당을 공격한다고 말했습니다. 너희는 얼마나 잘났냐 등의 비판을 듣기도 했습니다. 


다 맞는 말씀입니다. 결국 우리는 함께 손잡고 저 거대양당의 횡포를 멈춰야 하는 소명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 선거에서 팀서울이 주장하고 또 비판했던 지점들이 서로를 불편하게 만들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원칙을 지키고 떳떳하게 국민 앞에 책임지는 정치세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발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양당의 몰락을 준비하는 우리가 어떤 대안 정치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다른 정치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서로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용기가 연대의 바탕이 되었으면 합니다. 


흔들리지 않고 투표용지 마지막을 찍어주신 18,039명의 서울시민 그리고 2,004명의 후원인들을 기억하겠습니다. 비록 이번 선거에서는 낙선했지만 다음 또 그 다음에도 함께해주시는 분들이 있으리라 믿으니 도전이 두렵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얼굴을 떠올리며 정치하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 필요한 비판을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정진하는 페미니스트 정치인 그리고 페미니스트 정치세력이 되겠습니다.

 


2021년 4월 9일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공동대표 이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