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 팀서울 이가현 성평등부시장 후보 출마 선언 전문 - 성평등한 서울을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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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5 14:40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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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공동대표 이가현입니다. 저는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팀서울이라는 선거운동본부의 ‘성평등부시장’으로 출마할 것을 선언합니다.
저는 2016년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을 계기로 한국의 여성혐오에 저항하는 운동을 시작한 페미니스트 활동가입니다. 강남역 사건의 가해자는 남성이었고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답했습니다. 피해자가 우연히 여자였다는 이유만으로 죽음을 당했던 사건이었습니다. 사건 이후 추모와 애도의 시간을 거치며 여성들과 강남역, 신논현역, 신촌, 홍대, 건대입구의 밤길을 걸었습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맞아서도, 죽어서도 안 된다고 외쳤습니다. 술에 약을 타선 안 되며, 술에 취한 여성은 성관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혜화역에서, 광화문에서 ‘몰카’라는 단어를 전 세계에 알리고 불법촬영을 공론화 해서 스스로를 지키고자 했던 여성들을 기억하십니까. 성평등한 사회라면 결코 하지 않아도 되었을 일들을 우리는 기어코 해야만 했습니다. 우리를 너희의 자위도구로 삼지말라고, 우리의 몸은 음란물이 아니라고 싸워왔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여성들은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폭력에 노출되었습니다. 홍대입구에서, 이수역에서, 자신이 일하던 왁싱샵에서, 또 다시 강남역에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다치고 죽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직까지 누군가는 기분좋게 이어폰을 꼽고 술에 취해 휘청거리며 걸어갈 수 있는 골목길이 누군가에게는 주변의 소리를 듣고 누가 따라오지는 않는지 확인해야 해서 이어폰 한 쪽을 빼고 걸어야 하는 공포의 길이라는 것이 믿겨지십니까. 이것은 누군가 특별히 위험해서도 아니고 누구를 가해자로 취급해서가 아닙니다. 일상적으로 취약한 처지에 놓여있는 여성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질 수밖에 없는 자기방어입니다.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삶은 골목길이나, 기숙사나, 탈의실이나, 화장실이나, 심지어는 집에서까지 계속됩니다.
코로나가 닥치자 가장 약한 연결고리였던 곳이 어디었는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와 보육시설이 멈추자 더 많은 여성들이 더 많은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에 처해졌습니다. 사회적인 네트워크와 국가가 해야 할 영역을 간편하게 집 안에 있는 여성들에게 떠넘겼습니다. 집은 여성들이 24시간 끊임없이 일하는 공간인 동시에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정부에서 나누어 준 재난지원금 또한 가구단위로 이루어져서 기존의 남성중심적 가족구조 속에서 여성들이 더욱 종속되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남성들에 비해 일자리를 많이 잃었지만 집에서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있을 수 없는 여성들이 늘어나며 2030여성들의 자살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블루로 자살하는 사람들을 살리지는 못할 망정 출생율이 떨어져 인구절벽이 발생한다며 돈을 주면 애를 낳겠냐며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정말 뻔뻔한 사회입니다. 여성들의 무급가사노동과 돌봄이 아니면 진작에 망했을텐데 언제나 그런 여성들의 노동은 가장 보이지 않는 곳에 꼭꼭 숨겨두고 정작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에는 여성을 가장 먼저 내팽개쳐버리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이 필요할 땐 나와서 돈을 벌어서 남성의 부담을 줄여주라고 말하지만 상황이 바뀌면 집에 얌전히 쳐박혀서 아이나 낳으라고 윽박질러도 되는 존재로 대해온 사회입니다. 그래서 젊은 여성들은 도망치듯 비혼과 비출산을 선택하고 나의 취약성과 불안정함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계발과 주식투자, 저축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연결망들을 갉아먹으며 결국은 쓰러질 탑을 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지는 이야기되지 않습니다.
이토록 여성들의 사회적 처지가 여성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데, 서울시는 무엇을 했습니까.
박 전 시장의 위력성폭력 가해사실과 이것을 은폐하고 축소하기 위해 서울시청 공무원들이 국민들에게 수차례 거짓말을 해가며 자신들의 존재이유를 바닥으로 추락시킨 사건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여전히 피해자는 2차피해를 겪고있으며 서울시청 공무원들은 이러한 2차피해를 일으킨 주범임에도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박 전 시장의 사건은 성폭력 사건일뿐만 아니라 한국 정치문화의 뿌리깊은 남성중심성을 보여주기도 하며 공직사회의 부패와 나태를 증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현재진행형인 사건에 대해서 그 어떤 서울시장 후보가 책임과 변화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까. 과연 누가 피해자의 회복과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서울시청 시장실은 수많은 노동하는 여성들이 겪고 있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대표합니다. 한국에서 가장 진보적이라고 여겨지는 이 곳 서울에서도 대부분의 공간에서 여성들은 누군가를 보조하고 돌보고 거드는 역할이 당연하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노동권 침해와 성적자기결정권 침해는 충분히 이야기되고 있지 못합니다. 미투 운동 3년, 피해자는 일상으로 가해자는 감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울시는 무엇을 했습니까.
세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폭력에 청소년들이 나서기도 합니다. 몇년간 스쿨미투라는 이름으로 고발되었던 교내성폭력고발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성폭력 가해 교사들이 제대로 된 징계없이 다시 버젓이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같은 재단의 다른 학교로 가서 수업을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용화여고 학생들은 2018년 고발한 성폭력 가해교사를 처벌하기 위해 3년동안 검찰과 법원을 상대로 싸워야했으며 그것으로 얻어낸 것은 가해자 징역 1년6개월입니다. 싸우는 시간동안 학생들이 겪어야했던 2차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교내 성폭력 가해교사 처벌을 위한 법정투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장 평등하고 안전해야하는 학교조차도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페미니즘 교육을 의무화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을 돌파한지 3년이 되었습니다. 페미니즘교육은 체계적인 인권교육과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답변했던 청와대, 지금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이러한 체계적인 인권교육, 민주시민교육이 반동성애세력과 안철수 지지자들에게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2014년 서울시가 서울시민인권헌장을 폐기했던 그 순간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서울시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채용성차별과 승진차별로 인해 여성들은 불안정 저임금 노동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여성이기 때문에 밀려납니다. 차별이 밝혀져도 벌금 500만원이 끝입니다. 심지어 서울시산하 공기업에서 채용성차별이 일어났습니다. 최소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으면 성별에 상관없이 채용해야 하지만 오히려 성별을 정해놓고 끼워맞추는 방식으로 채용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렇게 좋은 일자리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탈락되어 저임금 불안정 일자리, 시간제 일자리로 밀려난 여성노동자들은 이제는 집단해고되어 일자리를 잃고 싸우고 있습니다. LG트윈타워의 청소노동자들이 그렇고 톨게이트 수납노동자들이 그렇고 회사의 폐업으로 하루아침에 거리에서 투쟁하게된 성진, 신영, 레이테크코리아의 여성노동자들이 그렇습니다. 여자 해고는 해고로 여겨지지도 않았습니다. 여성은 서울을 돌봤지만 서울은 여성을 돌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특별한 여성이 아닙니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이 흔히 그러하듯 성폭력과 성차별을 겪었고, 싸워야겠다고 마음먹고 같은 세대 여성들과 함께 작은 변화를 만들어왔습니다.
저는 팀서울의 성평등부시장으로서 저처럼 평범한 여성들이 좀 더 평등하고 자유롭게 일상을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여성들을 살리겠습니다. 죽어가는 여성들의 손을 붙잡고, 어떻게든 살아서 미래를 꿈꿔보자고 이야기하겠습니다.
보호가 아니라 평등으로 안전을 만들겠습니다. 성평등이 모두의 안전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증명해내겠습니다.
일하는 누구나 부당한 차별과 감시, 업무외 지시에 대해서 거부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서울시민들이 더욱 차별없는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누구나 접근가능한 성평등교육에 힘쓰겠습니다.
성별을 이유로 병원에서 돈을 더 많이 내야 하는 일이 없도록,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고 나의 몸에 대한 내 결정권이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존재들의 권리를 탄압하기 위해 여성인권을 이용하려는 모든 시도를 단호히 거부하겠습니다.
서울시의 성평등은 모든 시민이 자신의 취약함과 불안정성이 약점이 되지 않고 서로의 용기가 되어 연대하는 변화의 발자취가 될 것입니다.
서울시장 신지예, 서울성평등부시장 이가현이 있는 팀서울과 함께
성평등한 서울을 만듭시다.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공동대표 이가현입니다. 저는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팀서울이라는 선거운동본부의 ‘성평등부시장’으로 출마할 것을 선언합니다.
저는 2016년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을 계기로 한국의 여성혐오에 저항하는 운동을 시작한 페미니스트 활동가입니다. 강남역 사건의 가해자는 남성이었고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답했습니다. 피해자가 우연히 여자였다는 이유만으로 죽음을 당했던 사건이었습니다. 사건 이후 추모와 애도의 시간을 거치며 여성들과 강남역, 신논현역, 신촌, 홍대, 건대입구의 밤길을 걸었습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맞아서도, 죽어서도 안 된다고 외쳤습니다. 술에 약을 타선 안 되며, 술에 취한 여성은 성관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혜화역에서, 광화문에서 ‘몰카’라는 단어를 전 세계에 알리고 불법촬영을 공론화 해서 스스로를 지키고자 했던 여성들을 기억하십니까. 성평등한 사회라면 결코 하지 않아도 되었을 일들을 우리는 기어코 해야만 했습니다. 우리를 너희의 자위도구로 삼지말라고, 우리의 몸은 음란물이 아니라고 싸워왔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여성들은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폭력에 노출되었습니다. 홍대입구에서, 이수역에서, 자신이 일하던 왁싱샵에서, 또 다시 강남역에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다치고 죽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직까지 누군가는 기분좋게 이어폰을 꼽고 술에 취해 휘청거리며 걸어갈 수 있는 골목길이 누군가에게는 주변의 소리를 듣고 누가 따라오지는 않는지 확인해야 해서 이어폰 한 쪽을 빼고 걸어야 하는 공포의 길이라는 것이 믿겨지십니까. 이것은 누군가 특별히 위험해서도 아니고 누구를 가해자로 취급해서가 아닙니다. 일상적으로 취약한 처지에 놓여있는 여성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질 수밖에 없는 자기방어입니다.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삶은 골목길이나, 기숙사나, 탈의실이나, 화장실이나, 심지어는 집에서까지 계속됩니다.
코로나가 닥치자 가장 약한 연결고리였던 곳이 어디었는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와 보육시설이 멈추자 더 많은 여성들이 더 많은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에 처해졌습니다. 사회적인 네트워크와 국가가 해야 할 영역을 간편하게 집 안에 있는 여성들에게 떠넘겼습니다. 집은 여성들이 24시간 끊임없이 일하는 공간인 동시에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정부에서 나누어 준 재난지원금 또한 가구단위로 이루어져서 기존의 남성중심적 가족구조 속에서 여성들이 더욱 종속되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남성들에 비해 일자리를 많이 잃었지만 집에서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있을 수 없는 여성들이 늘어나며 2030여성들의 자살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블루로 자살하는 사람들을 살리지는 못할 망정 출생율이 떨어져 인구절벽이 발생한다며 돈을 주면 애를 낳겠냐며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정말 뻔뻔한 사회입니다. 여성들의 무급가사노동과 돌봄이 아니면 진작에 망했을텐데 언제나 그런 여성들의 노동은 가장 보이지 않는 곳에 꼭꼭 숨겨두고 정작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에는 여성을 가장 먼저 내팽개쳐버리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이 필요할 땐 나와서 돈을 벌어서 남성의 부담을 줄여주라고 말하지만 상황이 바뀌면 집에 얌전히 쳐박혀서 아이나 낳으라고 윽박질러도 되는 존재로 대해온 사회입니다. 그래서 젊은 여성들은 도망치듯 비혼과 비출산을 선택하고 나의 취약성과 불안정함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계발과 주식투자, 저축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연결망들을 갉아먹으며 결국은 쓰러질 탑을 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지는 이야기되지 않습니다.
이토록 여성들의 사회적 처지가 여성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데, 서울시는 무엇을 했습니까.
박 전 시장의 위력성폭력 가해사실과 이것을 은폐하고 축소하기 위해 서울시청 공무원들이 국민들에게 수차례 거짓말을 해가며 자신들의 존재이유를 바닥으로 추락시킨 사건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여전히 피해자는 2차피해를 겪고있으며 서울시청 공무원들은 이러한 2차피해를 일으킨 주범임에도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박 전 시장의 사건은 성폭력 사건일뿐만 아니라 한국 정치문화의 뿌리깊은 남성중심성을 보여주기도 하며 공직사회의 부패와 나태를 증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현재진행형인 사건에 대해서 그 어떤 서울시장 후보가 책임과 변화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까. 과연 누가 피해자의 회복과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서울시청 시장실은 수많은 노동하는 여성들이 겪고 있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대표합니다. 한국에서 가장 진보적이라고 여겨지는 이 곳 서울에서도 대부분의 공간에서 여성들은 누군가를 보조하고 돌보고 거드는 역할이 당연하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노동권 침해와 성적자기결정권 침해는 충분히 이야기되고 있지 못합니다. 미투 운동 3년, 피해자는 일상으로 가해자는 감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울시는 무엇을 했습니까.
세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폭력에 청소년들이 나서기도 합니다. 몇년간 스쿨미투라는 이름으로 고발되었던 교내성폭력고발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성폭력 가해 교사들이 제대로 된 징계없이 다시 버젓이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같은 재단의 다른 학교로 가서 수업을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용화여고 학생들은 2018년 고발한 성폭력 가해교사를 처벌하기 위해 3년동안 검찰과 법원을 상대로 싸워야했으며 그것으로 얻어낸 것은 가해자 징역 1년6개월입니다. 싸우는 시간동안 학생들이 겪어야했던 2차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교내 성폭력 가해교사 처벌을 위한 법정투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장 평등하고 안전해야하는 학교조차도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페미니즘 교육을 의무화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을 돌파한지 3년이 되었습니다. 페미니즘교육은 체계적인 인권교육과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답변했던 청와대, 지금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이러한 체계적인 인권교육, 민주시민교육이 반동성애세력과 안철수 지지자들에게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2014년 서울시가 서울시민인권헌장을 폐기했던 그 순간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서울시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채용성차별과 승진차별로 인해 여성들은 불안정 저임금 노동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여성이기 때문에 밀려납니다. 차별이 밝혀져도 벌금 500만원이 끝입니다. 심지어 서울시산하 공기업에서 채용성차별이 일어났습니다. 최소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으면 성별에 상관없이 채용해야 하지만 오히려 성별을 정해놓고 끼워맞추는 방식으로 채용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렇게 좋은 일자리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탈락되어 저임금 불안정 일자리, 시간제 일자리로 밀려난 여성노동자들은 이제는 집단해고되어 일자리를 잃고 싸우고 있습니다. LG트윈타워의 청소노동자들이 그렇고 톨게이트 수납노동자들이 그렇고 회사의 폐업으로 하루아침에 거리에서 투쟁하게된 성진, 신영, 레이테크코리아의 여성노동자들이 그렇습니다. 여자 해고는 해고로 여겨지지도 않았습니다. 여성은 서울을 돌봤지만 서울은 여성을 돌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특별한 여성이 아닙니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이 흔히 그러하듯 성폭력과 성차별을 겪었고, 싸워야겠다고 마음먹고 같은 세대 여성들과 함께 작은 변화를 만들어왔습니다.
저는 팀서울의 성평등부시장으로서 저처럼 평범한 여성들이 좀 더 평등하고 자유롭게 일상을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여성들을 살리겠습니다. 죽어가는 여성들의 손을 붙잡고, 어떻게든 살아서 미래를 꿈꿔보자고 이야기하겠습니다.
보호가 아니라 평등으로 안전을 만들겠습니다. 성평등이 모두의 안전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증명해내겠습니다.
일하는 누구나 부당한 차별과 감시, 업무외 지시에 대해서 거부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서울시민들이 더욱 차별없는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누구나 접근가능한 성평등교육에 힘쓰겠습니다.
성별을 이유로 병원에서 돈을 더 많이 내야 하는 일이 없도록,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고 나의 몸에 대한 내 결정권이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존재들의 권리를 탄압하기 위해 여성인권을 이용하려는 모든 시도를 단호히 거부하겠습니다.
서울시의 성평등은 모든 시민이 자신의 취약함과 불안정성이 약점이 되지 않고 서로의 용기가 되어 연대하는 변화의 발자취가 될 것입니다.
서울시장 신지예, 서울성평등부시장 이가현이 있는 팀서울과 함께
성평등한 서울을 만듭시다.